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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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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점유율을 지켜라"...수장 교체 바람도

증권 일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지각변동이 감지되면서 ‘빅4’ 자산운용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고경영자(CEO)부터 ETF부문 수장들의 교체 움직임까지 일며 ETF 점유율 지키기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21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69조3039억원, 점유율은 38.26%를 기록했다. 업계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점유율 35.81%(순자산 총액 64조8769억원)과는 3%포인트(p) 이내로 좁혀진 상황이다. 삼성자산운용이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기는 했지만 내부에서는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다. 두 회사의 ETF 시장 점유율 격차는 지난 2020년 3월 말 30%에 달했다. 몇 년 새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온 셈이다. 사실상 업계 1위 자리가 위태해진 삼성자산운용에서는 대대적인 수장 교체 움직임이 포착됐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대표이사와 ETF사업부문장을 모두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다. ‘ETF 1위 수성’이라는 중책을 안고 삼성자산운용 신임 대표이사에 오른 인물은 전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인 김우석 부사장이다. 김우석 신임 대표는 지난해 12월 4일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공식 취임했다. 김 대표는 삼성화재, 삼성생명을 거치며 경영관리·기획·자산운용 등을 다양하게 경험한 금융전문가다. 삼성자산운용의 ETF시장 수성과 글로벌 운용 인프라 확장이 김 대표의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이와 함께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ETF사업부문장에 박명제 전 블랙록자산운용 한국법인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박명제 신임 부문장은 지난해 12월 임기가 끝난 하지원 부사장 후임으로 삼성자산운용의 ETF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하 부사장은 삼성자산운용의 100% 자회사인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신임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파악하고 그에 부합하는 신규 상품을 적시에 공급하는 데 최우선 가치를 두고 있다”며 “시장 변화와 투자자들의 관심사를 신속히 반영하며, 신뢰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과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리브랜딩·상품 차별화 노력 지속 삼성자산운용과 달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수장 교체 움직임이 없었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부문은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가 이끌고 있다. 1977년생인 김 대표는 삼성자산운용에서 ETF 운용팀장으로 일하던 삼성 공채 출신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9년 김 대표를 ETF운용본부장으로 영입했다. 김 대표는 2년 만에 상무를 거쳐 전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ETF시장에서 매서운 성장세를 달성한 주요 배경으로 혁신적인 상품 출시가 꼽힌다. 대표적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 대표지수 ETF인 ‘TIGER 미국S&P500 ETF’와 ‘TIGER 미국나스닥100 ETF’ 2종은 각각 아시아 최대 규모에 등극했다. 해당 ETF 2종의 순자산 총합은 12조원을 돌파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상장한 ‘TIGER 미국필라델피아 AI반도체나스닥 ETF’도 눈에 띈다. 이 상품은 같은 해 9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가 협업해 산출한 ‘미국AI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ASOX)를 추종한다. 국내 운용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만 이 지수를 활용한 ETF를 사용할 수 있는 독점 계약권을 얻었다. 커버드콜 ETF 시장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개척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다.ETF 시장 3위와 4위 다툼은 더 치열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의 순자산총액이 KB자산운용 ETF를 추월하며 연초부터 3위에 올라섰다. 이날 기준 한투운용의 순자산총액은 13조8406억원이며, KB운용은 13조8309억원으로 집계됐다. 양 사의 점유율은 각각 7.640%, 7.635%로 불과 0.005%포인트(p) 차이로 초접전 상태다. 한투운용은 지난해 12월 27일에도 단 하루지만 KB운용을 추월했다. 한투운용은 2023년 초 점유율이 4.89%였지만 2년 새 성장을 거듭하며 KB운용을 맹추격해 왔다. 한투운용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주역은 배재규 한투운용 대표다. 배 대표는 최근 3연임에 성공하며 2026년 3월까지 회사를 이끌게 됐다. ‘ETF 아버지’로 불리는 배 대표는 삼성자산운용 재직 시절인 2002년 국내 최초의 ETF 상품인 ‘KODEX200’ 출시를 주도했다. 2022년 한투운용 대표로 취임한 이후 그는 회사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끌어 왔다. 배 대표는 2022년 9월, 한투운용이 14년간 사용해 온 ETF 브랜드 ‘KINDEX’를 ‘ACE’로 전격 교체하며 “ETF시장의 에이스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다만 최근 김승현 한투운용 ETF컨설팅담당이 사의를 표명하며 자리가 공석인 상황이다. 김 담당은 한투운용에서 ETF 마케팅을 총괄했는데, 하나자산운용의 ETF사업부문 총괄로 영입됐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적임자를 찾고 있는 단계로 급하게 자리를 채울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ETF시장 3위 자리의 위협이 커진 KB자산운용도 최근 ETF 수장을 교체했다. KB자산운용은 최근 노아름 ETF운용실장을 ETF사업본부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1982년생인 노 본부장은 2007년 삼성자산운용, 2021년 키움투자자산운용을 거친 ETF 전문가다. 앞서 김찬영 전 ETF사업본부장이 ETF사업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보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회사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KB자산운용은 지난해 7월 ‘KBSTAR’에서 ‘RISE’로 리브랜딩을 마치고도 오히려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회사 내부에서는 초기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한 전략으로 준비해 리브랜딩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시장을 선도하는 차별화된 상품과 이해하기 쉬운 마케팅, 안정적인 운용으로 개인·연금투자자들에게 다가가려고 한다”며 “향후 개인·연금 계좌에서 많이 거래되는 ▲해외주식형 ▲미국대표지수 ▲국내외 배당 관련 상품들을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02.05 07:00

4분 소요
교보증권, 키르기스스탄과 환경문제 해결 및 ESG 투자 논의

증권 일반

교보증권은 지난 29일 중앙아시아 국가 키르기스스탄과 환경문제 해결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 했다고 30일 밝혔다.키르기스스탄 아만젤디예프 다니야르 경제통상부 장관 등 고위 관계자들이 방문해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이사와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이날 키르기스스탄 관계자들은 교보증권의 글로벌 ESG 사업의 일환인 환경사업과 온실가스를 활용한 전기생산, 탄소 배출권 거래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다니야르 경제통상부 장관은 "지역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교보증권은 매립가스 발전, 탄소배출권사업, 재활용센터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세진지엔이 협력파트너사로 키르기스스탄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중이다. 현재 오쉬시에 위치한 대규모 쓰레기 매립장의 온실가스 메탄을 포집해 정제, 전기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세진지엔이와 추진중이다.신희진 교보증권 신사업담당은 "교보증권은 세진지엔이의 금융 파트너로 키르기스스탄 탄소배출권 사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ESG 경영 측면에서 친환경 사업과 연계된 다양한 활동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30 13:01

1분 소요
[신년사]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고객이 최우선”

부동산 일반

현대건설이 새해를 맞아 경영방침을 발표했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역시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신년메시지를 통해 이 같은 방침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자사 신년 경영방침을 ‘지속가능한 성장’, ‘인류의 꿈과 상상력 실현’, ‘투명하고 공정한 조직 문화’로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첫 번째 방침인 ‘지속가능한 성장’은 결국 고객에게 감동을 선사함으로써 성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뜻에서 선정됐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의사결정의 최우선 가치가 ‘고객’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대건설은 안전과 품질에 대한 사회적 인식 및 요구가 지속되고 있으므로 안전에 있어서 타협 없는 의사결정을 하는 한편,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품질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했다. ‘인류의 꿈과 상상력 실현’은 인류 행복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미래도시와 주거환경을 선도한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와 더불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스마트 건설기술을 확대함으로써 차별화된 가치를 실현할 계획이다. ‘투명하고 공정한 조직문화’는 구성원 각자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직원의 변화와 혁신을 장려하고 투명한 원칙을 바탕으로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윤영준 사장 역시 신년메시지를 통해 “‘상상 이상의 고객 감동’을 실현하기 위해 서비스 마인드로 철저히 무장하는 한편, 심화되고 있는 대내외 불확실성과 복합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조직문화 형성과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안전 이슈는 일개 회사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사회적 재난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늘 인식하고 완벽한 안전관리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밖에도 “2023년은 경제 불안의 한파와 경제대국간의 갈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복합 위기에 맞닥뜨릴 수도 있다”면서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통해 비효율을 제거하고 투명성과 윤리의식에 기반한 체질 개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민보름 기자 brmin@edaily.co.kr

2023.01.03 16:37

2분 소요
정은우 에이클럽 대표 “LED·레이저로 가상 모델하우스 만든다” [인터뷰]

부동산 일반

치솟던 부동산 경기가 꺾이는 요즘, 과감하게 신사업으로 시장을 개척하려는 젊은 회사가 있다. 올해 초 청년주택·오피스텔 개발로 알려진 에이플레이어파트너스(A-Player Partners)그룹에서 신생법인 에이클럽(A-Club)이 출범한다. 새 법인의 주요 사업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가상 견본주택과 공동투자 방식의 빌딩 개발 프로젝트, 크게 두 가지로 ‘레드오션 속 차별화 전략’이 엿보인다. 가 새해를 맞아 정은우 에이클럽 대표이사를 만났다. 회사만큼이나 젊은, 그러나 업력은 만만찮은 30대 대표의 복안은 무엇일까. 30대 초반으로 알고 있다. 젊은 나이에 대표이사가 된 비결과 신규법인에서 본인 역할은 무엇인가? 1991년생, 올해 33살이 됐다. 경력은 10년 가량 됐다. 사회 초년생 때 부동산 광고회사에 입사하면서 업계에 발을 디뎠다. 당시 분양광고를 기획하고 수주하기 위해 현장별, 상품별 특성을 많이 연구했었다. 지역마다 광고 색깔이 달라질 수 있고 오피스텔, 아파트, 상가 등 각자 다른 상품에 따른 콘셉트를 알아야 질 높은 광고를 제공할 수 있어 공부를 많이 했다. 그 후 분양대행사로 이직해 시행사나 신탁사가 빨리 엑시트(exit)하도록 할 수 있는 광고 기획을 도맡아 했다. 그러다 전문 자격증이 필요할 것 같아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자격증을 딴 뒤 서울 역세권에 주택, 꼬마빌딩 등을 개발하는 종합부동산그룹 에이플레이어파트너스에 스카웃 됐다. 에이플레이어파트너스에선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부터 설계, 시공, 그리고 분양까지 팀프로젝트 사업 전반을 책임졌다. 다중주택을 꼬마빌딩으로 개발하는 것부터 시작해 나름의 업무 프로세스를 정립한 뒤 2021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논현동과 반포동에 꼬마빌딩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며 총 160억원 이상 매출을 올렸다. 모회사에서 짧은 기간 내에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면서 실무경력을 빠르게 쌓을 수 있었다.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 국토경제학과 석사과정을 밟으며 학문적 바탕 역시 마련해왔다. 그 덕에 이사 직함에 걸맞은 업무를 충실히 수행했고 이번에 신설되는 자회사 대표까지 맡게 된 것 같다. 이곳에서도 1인 대표로서 법인이 운영하는 사업 전반을 이끌 예정이다. 새 법인은 어떤 사업을 하는 곳인가? 에이클럽은 캐주얼하고 감각적인 프로퍼티(자산·property)를 추구하는 젊은 전문가와 투자자 집단이 모여서 이끌어 갈 예정이다. 첫 번째 목표로 하는 사업분야는 발광다이오드(LED) 기기와 레이저를 활용해 미디어아트 전시관 아르떼뮤지엄처럼 실제 공간감을 제공하는 가상 견본주택을 구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우리 어플(App)에서 새로 공급하는 오피스텔의 A타입을 찾아 누르면 해당 타입의 침실, 거실 등 모든 구성이 실내에 설치된 화면에 실물과 같은 수치, 동일한 구조로 나타나 입체감 있게 보일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실현하려 한다. 바닥에 설치된 화면은 주로 각 방이 어디인지 구획을 확인시켜주고 벽에 있는 화면과 레이저는 실제 벽체의 느낌이나 창문, 베란다 위치 등을 생생하게 보여줄 것이다. 한 마디로 프롭테크(proptech, 부동산과 기술을 합성한 용어) 기술을 탑재한 가상 모델하우스라고 할 수 있다. 그룹사에서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기반한 가상화폐 엘리시아(ELYSIA)를 출시하는 것을 보고 디지털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는 점을 절실히 느끼고 추진하게 됐다. 현재 화면 구현에 대해선 LG전자 파트너사인 국내 최대 디스플레이 솔루션 기업 키오스크코리아와 협업해 70%이상 개발이 진행된 상태다. 실내를 디스플레이로 채우려면 설치비용이 많이 들겠다. LED 설치 초기비용은 7억원 내외로 예상된다. 높은 비용인 것 같지만 기존 방식대로 한 현장에 견본주택이나 홍보관을 짓고 분양이 끝나면 철거를 할 때는 자재비, 인건비 등에 20억~30억원 정도 소요된다. 특히 소규모 주상복합이나 빌라 등을 개발하는 업체는 이처럼 큰 예산을 쓰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 같은 비용은 고스란히 수분양자에게 분양가로 전가된다. 견본주택을 허물며 발생하는 건축폐기물도 엄청나고 처리비용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앞으로 가상 모델하우스가 분양가를 낮추고 환경에도 기여하는 방식으로서 시장에서 각광 받으리라 믿는다. 우리는 그룹사 자체에 마케팅부터 홍보, 분양 계약까지 원스톱으로 대행할 수 있는 인력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가상 모델하우스를 영업자들이 어느 현장 상품이든 그 자리에서 소개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분양업계 ‘허브(hub)’로 키울 계획이다. 소비자에게 지방광역시는 물론 싱가포르, 베트남 등 해외 부동산까지 한 곳에서 편하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에이클럽도 최근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관심이 있나? 그렇다. 가상 모델하우스와 함께 20~30대 투자자들이 부동산 개발 이익을 공유할 수 있도록 서비스 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금처럼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시기에 청년들이 자산 가치를 지키기 위해 소액 투자로 접근할 수 있는 투자상품은 대부분 위험도가 높은 실정이다. 에이클럽은 압구정, 청담 등 안전자산으로 평가 받는 지역 부동산에 다수가 소액 지분 투자를 할 수 있는 개발방식을 구상하고 있다. 예를 들면 우선 우리가 50%를 투자하는 동시에 나머지 절반 지분에 대해 투자자들을 공개모집하는 방식으로 강남지역 토지나 건물을 매입하고 리모델링 등을 통해 가치를 높인다. 그리고 해당 건물을 10년 간 임대해 수익이 나면 각 투자자가 자기 지분대로 수익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이 같은 빌딩 공동투자는 부유한 소수 자산가들끼리 알음알음 하던 것이다. 듣다보니 지금 같은 하락 장에도 투자수익 형성에 자신이 있는 것 같다. 차별화된 노하우가 있는 편인가? 물론이다. 에이플레이어파트너스 그룹은 안전자산인 역세권이나 강남권 개발에 집중하며 성장했다. 회사 자체적으로도 용도지역이나 일조권 등 개발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토지 투자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에이클럽은 이 같은 부동산을 장기 보유, 임대하는 방식으로 투자 안정성을 더욱 극대화할 방침이다. 계열사 입주만으로도 공실리스크는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 건물 운영·임대 노하우를 갖춘 업체와 업무협약(MOU) 또한 추진하고 있다. 금리인상이 이어지며 토지나 건물 가격이 잠시 꺾일 수 있지만 장기로 보면 우상향 추세는 그대로일 것이다. 오히려 이 같은 시기가 부동산을 저렴하게 사들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확신한다. 민보름 기자 brmin@edaily.co.kr

2023.01.03 15:40

4분 소요
김성태 신임 기업은행장 취임…‘내부출신’ 저력 발휘할까

은행

“한국 금융의 등대가 되겠습니다.” 김성태 신임 기업은행장이 3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금융의 온기가 필요한 모두를 환하게 비추고 위기의 중소기업을 기회의 항로로 안내하고 금융산업에 미래 혁신의 지향점을 밝혀주는 IBK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 ‘기은맨’ 김성태…직원 환대 속 취임식 이날 김 행장은 전임자인 윤종원 행장을 이을 신임 행장 자리에 올랐다. 윤 전 행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기업은행장 자리에 외부 출신, 낙하산 인사가 선임될 것이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3년 만에 내부출신 인사를 발탁하면서 해당 논란을 불식했다. 1962년생인 김 행장은 기업은행에서만 30년 넘게 근무한 정통 ‘기은맨’이자 ‘전략통’으로 알려져 있다. 김 행장은 1989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미래기획실장·경영전략그룹장·IBK캐피탈 대표이사 등 주요 직책을 맡았다. 김 행장은 이날부터 3년간 기업은행을 이끌게 된다. 이날 김 행장은 임직원들의 큰 환호를 얻으며 취임 단상에 올랐다. 앞서 2020년 윤 전 행장이 기업은행장으로 임명 됐을 당시,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는 노조의 반대에 부딪혔던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앞서 노조의 ‘행장 선임 관련 기업은행 직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 응답 조합원의 74%가 ‘내부 출신’ 행장을 원하던 상황이었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 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여러분들 표정이 마스크 밖으로 봤는데도 너무 밝아서 기쁜 마음”이라면서 “1만4000명 임직원의 염원이었던 내부행장이 선임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노동조합은 약 3개월간 행장 선임 투쟁을 전개했다”면서 “관치 금융 그리고 낙하산 행장 저지와 직원들이 원하는, 직원들을 위해 줄 수 있는 은행장을 맞이하기 위함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노동조합은 김성태 신임 은행장님의 성공한 은행장이 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돕겠다”며 “취임식 전에 신임 은행장님과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눴는데, 한 가지 명확한 것은 기업은행의 정체성을 지켜 기업은행을 번영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 김 행장 “중소기업 위기극복 최우선 과제” 김 행장이 취임 첫 날 강조한 것은 ‘중소기업 위기극복’이다. 최근 한국 경제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부실, 취약차주가 확산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위기 상황을 극복할 묘수를 내놓는 것이 김 행장의 과제다. 우선 김 행장은 “무엇보다도 정책금융기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면서 “고금리 장기화로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의 위기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직면한 복합위기로 고통받는 소기업, 소상공인 등 취약기업이 재기할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모두가 어려운 시기지만 중소기업을 통한 한국경제의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소홀함이 없도록 정부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호흡을 함께 하겠다”고 했다. 김 행장은 기업과 개인금융, 대출과 투자의 균형성장에 힘쓰고 디지털 전환을 통한 글로벌 사업의 수익기반도 강화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또한 그는 철저한 내부통제에 대한 중요성도 언급했다. 김 행장은 “내부적으로는 사업부문별 책임경영 강화와 함께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하고 자체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전체적인 성장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며 “부실이 우려되는 취약고객군을 적시에 선별해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등 선제적인 신용위험 관리로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 행장은 출입기자와 상견례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그는 “취약기업 중에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 등이 연착륙을 할 수 있을지가 우리 경제의 화두”라면서 “그 부분에 대해 기업은행은 최대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방점을 뒀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취임식을 마친 뒤 첫 공식일정으로 혁신기업과 지점을 방문하는 ‘현장 경영’ 바로 나선다. 김 행장을 이날 오후 ‘IBK창공(創工) 마포’, 거래기업 동보, 남동공단 지점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IBK창공은 혁신창업기업에게 투융자, 멘토링, 사무공간 등을 제공하는 기업은행의 창업육성플랫폼이다. 마포·구로·부산·대전 등 4개 센터와 예비창업자를 지원하는 2개 캠프를 운영 중으로, 지난 2017년 12월부터 지난해까지 538개 기업을 육성했다. 아울러 김 행장은 “오후에는 직원과 고객의 소리를 듣기 위해 (이동할 예정)”이라며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남동공단, 안산시 등이 중소기업 경제의 상당히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부분이라서 우선적으로 그곳에 가서 얘기도 듣고 현장 동향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2023.01.03 12:16

3분 소요
드링크 인터내셔널, 공동대표 체재 돌입…‘마케팅 전문가’ 차훈 대표 선임

유통

위스키 임페리얼로 유명한 드링크 인터내셔널이 차훈 전무를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3일 밝혔다. 드링크 인터내셔널은 지난 2019년 김일주 대표가 설립한 주류 회사로, 국내 최초의 로컬 위스키 ‘임페리얼’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획득하고, 이를 유통하기 위해 세워졌다. 차 대표는 김일주 대표와 공동 대표 역할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신임 차 대표는 1975년생으로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수석무역,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등을 거친 위스키 업계의 마케팅 전문가로 통한다. 지난 17여년 간 주류업계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활약한 베테랑으로 그 동안 다양한 주류 회사의 마케팅 총괄을 거치며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과 입맛을 고려한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이끌어 왔다. 2019년 드링크인터내셔널 합류 이후에는 관리 부문을 총괄하는 COO (최고 운영 책임자)를 역임하며 자회사 인터리커를 통해 와인 시장 진출 등 사업 확장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수석무역 마케팅 팀장 시절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스카치 위스키 J&B를 젊은 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했고, 그랜트앤선즈코리아 마케팅 임원 시절에는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과 발베니의 성장을 주도했다. 이어 지난해 드링크 인터내셔널에서는 프랑스 정통 럭셔리 샴페인 골든블랑을 출시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등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가장 잘 알고 있는 위스키 분야의 마케팅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드링크 인터내셔널 이사회 관계자는 “최고의 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이미 실력이 검증된 동시에 뛰어난 능력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차대표를 발탁했다”고 밝혔다. 김서현 기자 ssn3592@edaily.co.kr

2023.01.03 10:09

1분 소요
[미리 보는 CES] 韓 대표기업 경영진 총출동…총수들은 대거 불참

산업 일반

오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전시회인 ‘CES 2023’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요기업 경영진이 대규모로 참석할 전망이다. 해당 기업의 기술력을 공개해 경쟁력을 자랑하는 한편 혁신 기술과 글로벌 트렌드를 파악하고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 등 대표이사 2명과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 등 각 사업부장들이 2일 라스베이거스로 향했다. 삼성전자 대표 경영진이 미국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한종희 부회장은 CES에서 ‘맞춤형 경험으로 여는 초연결 시대’를 주제로 기조연설할 계획이다. 이후 고객사와 만나 삼성전자 부스를 안내하고 사업 협력 방안도 논의한다. SK에서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성하 SK스퀘어 사장 등이 참석한다. SK그룹은 이번 행사에서 40개에 이르는 친환경 기술과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SK그룹 단독 전시가 아닌 관계사와 글로벌 파트너사가 공동으로 전시를 기획했다. SK 그룹사들은 특히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온 친환경 에너지, 비롯한 탄소 중립 등 관련 분야 기업과 투자자들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LG그룹 역시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가전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이 모두 CES를 찾는다. 조주완 LG전자 조주완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류재철 H&A사업본부장 사장, 박형세 HE사업본부장 부사장, 은석현VS사업본부장 부사장, 장익환 BS사업본부장, 김병훈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 등이 미국을 LA를 방문한다. 조주완 사장은 ▶고객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는 혁신 ▶고객의 경험을 새롭게 확장하기 위한 과감한 도전 ▶사람과 지구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동행의 약속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은 이번 행사에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대 그룹 가운데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유일하게 미국을 찾을 예정이다. ━ 10년 넘게 참석해온 현대차그룹 불참 주목할 점은 현대차그룹이 이번 행사에 불참한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2009년 CES부터 단독 부스를 마련해 참석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불참은 이례적이란 평가도 나온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CES에 상당히 공을 들였던 것과도 비교된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행사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개 ‘스팟’과 함께 직접 등장하기도 했다. CES를 전기차‧로보틱스·UAM(도심항공모빌리티)까지 아우르는 미래 모빌리티 기술 과시의 장으로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 안팎의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등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미국이 추진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미국에서 자동차 판매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받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 생산한 친환경 차량에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가량 지원하는 이 법안은 사실상 미국이 올리는 무역장벽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기차 전량을 국내서 생산해 수출하는 현대차‧기아의 경우 미국 전기차 생산공장이 완공될 때까지 해당 지역 업체들과 힘든 싸움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현대차그룹이 해당 행사에 대한 관심을 완전히 놓은 것은 아니다. 핵심 회사 중 하나인 현대모비스가 CES에 참가해 PBV(목적기반모빌리티) 콘셉트 모델 엠비전 TO와 엠비전 HI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엠비전 TO는 전동화 시스템 기반 자율주행 차량으로 카메라, 레이더, 라이더 등 센서와 e-코너 모듈, MR(혼합현실) 디스플레이 등 신기술을 탑재한 차량이다. 레저와 휴식, 아웃도어 목적에 맞게 개발된 PBV로 차량 유리를 대형 디스플레이로 활용해 영화 감상이나 인터넷 쇼핑 등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

2023.01.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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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기업 총수 신년사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대한-아시아나 통합 시대적 사명” 경영권 달린 빅딜에 ‘올 인’

산업 일반

송현동 부지 매각 등 자구안 언급 없어… 조현민 품은 ㈜한진도 주목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월 4일 대한항공 사내 인트라넷에 게재한 신년메시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가득했다. 2021년 진행될 ‘항공 빅딜’이 그룹의 명운을 가를 중차대한 일이란 방증이다. 그룹의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조 회장의 운명도 이 딜의 성사 여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2021년 한진그룹의 최우선 과제는 인수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는 것이다. 연초 대한항공 임시주주총회에서 발행주식 총수 확대를 위한 정관 일부개정안이 의결됐지만 남은 과제가 산적해있다. 본격적인 과제는 인수합병 절차를 마친 뒤 시작된다. 우선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해야 항공업황이 살아날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항공 산업 질서 속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화학적 결합 또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약속한 구조조정도 완수해야 한다.“코로나19는 우리에게 많은 고통을 안겨줬지만 한편으론 우리가 성숙해지는 계기도 마련해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한 가족이 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대한민국 하늘을 책임지고 있는 양사 임직원들에게 주어진 운명, 시대적 사명이라고 믿는다.” ━ 유증안 통과로 8부 능선 넘은 M&A 조 회장은 신년 메시지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시대적 사명’이라고 규정했다. 일각에서 비판받는 항공 빅딜의 정당성을 강조한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추진된 빅딜에 대해 이해관계자 일부는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사모펀드 KCGI 등 조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3자 연합은 통합 과정에서 산업은행이 유증에 참여해 사실상 조 회장의 경영권을 보존하는 것에 대해 극렬한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조 회장으로선 경영권을 지킬 수 있는 이번 딜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명분을 쌓을 필요가 있었다.주주연합의 반대에도 항공 빅딜은 별 탈 없이 추진되고 있다. 인수합병 성사는 8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다. 지난 1월 6일 열린 임시주총에서 대한항공은 발행주식 총수를 늘리는 정관 일부개정 안건을 상정해 이를 의결했다. 국민연금이 반대 의견을 냈음에도 출석한 주주 중 69.98%의 찬성을 얻어 가결됐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오는 3월 중순 경 예정된 2조5000억원 수준의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가능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이 금액을 가지고 아시아나항공의 3자 배정 유증에 참여, 경영권 지분을 확보할 방침이다.다만 조 회장은 또 다른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대한항공 일반노조는 이번 딜에 찬성한다는 입장이지만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열린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 등 5개 노조는 “노동자를 배제한 인수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조 회장이 통합의 당위성 강조에 전념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조 회장은 “이번 인수를 바라보는 많은 분들의 우려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럼에도 ‘해보지 않고는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 알 수 없다’는 말처럼 우리가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 알려면 우리는 도전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앞두고 ‘불가피한 상황’임을 호소하는 효과도 있다. 대한항공은 1월 14일까지 공정위를 비롯해 해외 당국에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기업결합 심사를 요청할 계획이다.조 회장의 고민은 단순히 인수합병의 성사에만 있지 않은 듯하다. 조 회장은 “대한민국 하늘 아래 양사 임직원은 입고 있는 옷과 서 있는 자리만이 달랐을 뿐 고객과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은 다르지 않았다. 양사 임직원은 누구보다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인수 후 화학적 결합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조 회장이 인수 추진을 통해 당장의 경영권을 방어한다고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경영권을 보장받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주주연합의 경영권 공격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당장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3자 연합 측은 이사회 진입에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조 회장이 경영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산업은행 역시 여론을 의식해서라도 계속 조 회장의 편에 서긴 어렵다. 경영성과를 내기 위해선 코로나의 종식과 임직원 간 화학적 결합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일각에선 이번 신년사에 존재했어야 할 중요한 현안들에 대한 의지가 빠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경영 개선을 위한 자구안을 완료하지 못했다. 기내식·기내판매 사업과 왕산레저개발, 칼 리무진 등 매각은 성과를 냈지만 서울 송현동 부지 매각은 서울시와의 갈등으로 난항에 빠진 상황이다.조 회장의 신년사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은 또 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이름으로 처음 신년 메시지를 낸 2019년에 이어, 지난해 한진그룹 회장으로서 낸 신년사에서도 대한항공에 대한 이야기만을 했다. 이는 올해 역시 마찬가지였다. ━ 조 회장 신년사가 온통 ‘대한항공’인 이유는 조 회장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항공 전문 경영인으로서 입지를 구축함과 동시에 조현민 ㈜한진 부사장과 영역을 분리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재계에선 조 회장과 조 부사장이 그룹 주축인 항공과 물류 분야를 각각 나눠 맡는 것으로 경영구도가 사실상 정리됐다고 보고 있다. 한진그룹은 앞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협상 과정에서 ‘물컵 갑질’ 등 물의를 일으킨 조 부사장과 이명희 고문 등이 항공 관련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기로 산은과 합의한 바 있다.2019년 한진칼 전무로 경영에 복귀한 조 부사장은 이 합의가 이뤄진 뒤 지난해 9월 ㈜한진 마케팅 총괄 전무로 선임됐고, 3개월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대신 한진칼 전무와 토파스여행정보 부사장에서는 물러났다. 이번 승진으로 조 부사장은 ㈜한진의 류경표·노삼석 대표이사와 직급이 동일해졌다. 조 부사장은 아직 이사회 진입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진 않지만 머지않아 사내이사 등극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커진다.다만 ㈜한진 역시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어 조 부사장의 입지도 안정적이지만은 않다. ㈜한진 지분 9.79%를 보유한 사모펀드 HYK파트너스는 지난달 8일 회사 측에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제안’을 보내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HYK파트너스는 영등포 타임스퀘어를 운영하는 경방이 설립을 주도한 사모펀드다. 경방은 올해 들어 ㈜한진의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면서 지분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렸고, 최근 HYK파트너스의 HYK1호펀드에 ㈜한진의 지분 일부를 넘겨 주주권 행사에 나섰다. HYK파트너스는 지분참여 목적을 ‘경영참여’라고 공시했다.-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2021.01.09 17:08

4분 소요
[2021년 기업 총수 신년사 | 최정우 포스코 회장] 최우선 핵심가치는 안전, 키워드는 성장·가치

산업 일반

‘최정우 2기 체제’ 본격 출범… 수소경제·탄소중립 등 정부 기조 발맞춰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018년 7월 취임한 이후 발표한 3번의 신년사는 안전·성장·가치 등으로 요약된다. 최정우 회장은 3번의 신년사에서 성장이란 단어를 모두 38번 언급할 정도로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전 세계적인 철강 수요 정체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코로나19 등 산적한 대내외 악재를 돌파하기 위한 신(新)성장동력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최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처음으로 수소 경제, 2050년 탄소중립 과제 등을 언급한 것을 두고 정부 정책 기조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첫째는 안전, 둘째는 차세대 사업 최정우 회장은 지난 4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포스코의 중점 방향과 관련해 첫째로 안전을 꼽았다. 최 회장은 “안전을 최우선 핵심가치로 철저히 실행해 재해 없는 행복한 삶의 터전을 만들어야 한다”며 “나와 동료의 안전은 내가 지킨다는 신념으로 노후 안전시설 및 불안전한 현장은 적극 발굴해 즉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등 감염병으로 인한 보건위험으로부터 직원들의 건강을 지키고 작업장을 보전하기 위해 완벽한 방역 체계를 구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도 3대 중점 사항에 대해 첫째로 안전하고 쾌적한 일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실제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광양제철소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하자, 향후 3년간 1조원을 추가 투자해 위험·노후설비 등을 개선하는 내용의 안전사고 재발 방지 특별 대책을 내놨다. 지난 2018년 안전 분야에 1조1000억원을 투자하는 것과는 별개의 대규모 안전대책을 발표한 것이다. 포스코는 이번 추가 투자로 전 사업장의 위험·노후 설비를 전수조사하고 다중 안전방호장치 등을 설치한다. 위험 설비의 수동밸브 자동화를 비롯해 안전관리 폐쇄회로(CC)TV 추가 설치 등도 추진한다. 이 외에도 안전관리 요원을 기존 300명에서 600명으로 확대하고, 철강부문장(대표이사 사장)이 단장인 ‘비상안전방재 개선단’도 운영한다. 안전기술대학을 설립해 포스코 임직원뿐만 아니라 협력업체 등 전 관계사의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안전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최 회장은 안전 다음으로 차세대 사업 육성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철강 사업은 경쟁력 격차를 확고히 유지하고 그룹 사업은 성과 창출을 가속화해 차세대 사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핵심 사업으로 육성 중인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거론하면서 “리튬, 니켈, 흑연 등 원료에서부터 양극재, 음극재로 이어지는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강화하고 생산 능력을 지속 확대해 글로벌 톱 티어(Top Tier)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통한 공정 최적화, 친환경 제품 확대 등으로 철강 사업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한편, 발전 가능성이 높은 차세대 사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포스코가 지난해 12월 단행한 조직 개편과 정기 임원 인사도 철강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차세대 사업 육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포스코는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산업가스·수소사업부와 물류사업부를 신설했고,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맡고 있는 포스코케미칼 에너지소재본부를 에너지소재사업부로 개편해 조직과 인력을 확충했다. 신임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에 유병옥 구매투자본부장(부사장)을, 물류사업부장에 김광수 미국 대표법인장(부사장)을, 에너지소재사업부장에 정대헌 포스코케미칼 음극소재 실장을 각각 선임했다. 철강 부문에선 장인화 철강부문장 자리에 김학동 생산기술본부장을 앉혀 세대교체를 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포스코는 이미 이차전지소재 사업 확대 구상도 내놓은 상태다. 2030년까지 연간 리튬 22만 톤, 니켈 10만 톤을 자체 공급하고 양극재 40만 톤, 음극재 26만 톤의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이차전지소재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확대해 이 분야에서 연매출 23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2018년 인수한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의 최종 리튬 매장량이 인수 당시보다 약 6배 많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포스코의 이차전지소재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포스코는 고용량 배터리 양극재의 필수 원료로 꼽히는 고순도 니켈 생산과 차세대 이차전지로 불리는 전고체 전지 개발에도 뛰어든다. ━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기조 유지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수소 경제와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등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수소 경제 도래에 대비해 수소 사업의 이니셔티브(주도권)를 확보하고 생산·저장·운송·활용의 각 단계별로 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향후 수소 전문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장기적으로는 수소 환원 제철 실현을 통해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단기적으로는 이산화탄소 발생 저감 기술 개발과 저탄소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등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이를 두고 재계 안팎에선 “최 회장이 친환경 시대에 맞춰 포스코의 체질 개선을 꾀하면서 정부의 정책 기조에도 보조를 맞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최정우 회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하면서 최정우 2기 체제가 본격 출범했다”며 “최 회장이 수소 경제 등을 언급한 것은 정부 정책 기조를 적극 보조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포스코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최 회장을 차기 CEO 후보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하면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시기에 포스코는 2050년까지 수소 500만 톤을 생산하고 수소 사업으로 매출 30조원을 달성하는 내용의 수소 사업 계획도 발표했다.최 회장이 취임 직후 내건 경영 이념인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기조는 유지됐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신뢰와 화합의 기반 위에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조직문화 혁신이 필요하다”며 “기업시민 경영 이념이 포스코의 정체성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훌륭한 기업이란 시대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그 해결을 기업 경영의 핵심적인 목표와 가치로 삼는 기업”이라며 “기업시민 포스코의 모습은 주주가 투자하고 싶은 회사, 파트너사가 거래하고 싶은 회사, 직원이 일하고 싶고, 지역사회가 자랑스러워하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2021.01.0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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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기업 총수 신년사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올해도 신년사 대신 현장 행보, ‘미래 산업 육성 집중’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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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연속 수원·평택 등 찾아… 김기남 부회장 “2021년은 미래 준비하는 원년” “미래기술 확보는 생존의 문제다. 변화를 읽어 미래를 선점하자.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에 기여하는 데 전념하자. 선두기업으로서 몇 십 배, 몇 백 배 책임감을 갖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 6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삼성리서치에서 세트부문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면서 한 말이다. 이 자리에는 세바스찬 승 삼성리서치 소장을 포함해 김현석 CE(소비자 가전)부문장, 고동진 IM부문장 등 각 사업부 담당 사장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차세대 통신 기술 연구 경과’, ‘서버용 기술 확보’, ‘AI 기술 제품 적용현황’ 등을 보고 받았다. 삼성리서치는 ‘글로벌 AI센터’, ‘차세대통신 연구센터’, ‘소프트웨어혁신센터’ 등을 산하에 두고, 미래 유망 분야의 선행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 현장 행보의 키워드 ‘미래 산업 육성’ 1월 4일 이재용 부회장은 신년사를 발표하는 대신 현장을 찾았다. 가장 먼저 간 곳은 경기도 평택 2공장의 파운드리(수탁생산) 생산설비 반입식이다. 평택 2공장은 D램, 차세대 V낸드, 초미세 파운드리 제품까지 생산하는 첨단 복합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와 협력회사, 학계, 연구기관이 협력해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 시스템반도체에서도 신화를 만들자”고 말했다. 1월 5일에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네트워크 장비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글로벌기술센터(GTC)를 찾아 생산기술 혁신회의를 주재했다.현장 행보의 키워드는 바로 ‘미래 성장사업 육성’이다. 삼성은 2018년 8월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3년 동안 국내 130조원 등 180조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이때 함께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AI’, ‘5G’, ‘바이오’, ‘반도체 중심의 전장부품’을 선정, 집중적으로 육성한다고 발표했다.이 부회장이 찾은 현장은 ‘4대 미래 성장 사업’과 깊은 관련이 있다. 현장 행보를 통해 ‘삼성은 미래 기술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발표한 것이다. 최근 이 부회장이 “신사업을 발굴해 사업을 확장하고 회사를 성장시키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고 말한 이유이기도 하다.이 부회장이 집중하고 있는 4대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가 “약속한 투자는 넘어설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AI 분야 투자의 대표 아이콘은 지난해 6월 삼성리서치 소장에 선임된 세바스찬 승 전 미국 프린스턴대학 교수다. 이 부회장이 직접 승 소장 영입에 관여했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 승 소장은 하버드대 물리학 박사 출신으로 뇌 기반의 AI 전문가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추진해온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영입으로 평가받는다. 이와 함께 지난해 상반기에 AI 분야 박사급 인력 500명을, 하반기에 석박사 인력 1000여명을 채용해 AI 관련 분야의 인재 영입에 속도를 냈다.5G 인프라 구축은 자율주행과 IoT,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5G 상용화에 따른 파급 효과가 2025년 이후 연간 3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5G 장비 시장에서 20%의 점유율을 목표로 내세운 바 있다. 2020년 1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13.2%로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에 이어 4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미국에 이어 일본 통신사업자 KDDI와 소프트뱅크의 수주를 받아 5G 장비 수주를 받으면서 성장하고 있다.삼성전자는 바이오 분야를 ‘제2의 반도체’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바이오시밀러(제약)과 CMO사업(의약품 위탁생산)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대표 기업이 삼성바이오로직스로, 바이오 분야의 성과를 결정짓는 키를 쥐고 있다. 코로나19는 위기이자 기회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8월 영국 제약사 GSK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위탁생산 본계약을 체결했다. 상장 후 단일계약공시 최대 규모인 4400억원 규모의 계약이다. 지난해 8월 11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단지 내 4공장 신설한다고 공시했다. 25만6000ℓ 규모로 1조7400억원을 투자해 2023년까지 공장 증설을 마치게 된다.삼성은 2010년 삼성서울병원 지하 실험실에서 12명으로 바이오 사업을 시작했다. 10여 년 만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CMO 생산 규모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로 선임된 존림 사장은 취임사에서 “향후 10년간 의약품 위탁생산(CMO), 위탁 개발(CDO) 등 모든 사업 부분에서 글로벌 세계 1위를 달성하고, 장기적으로 바이오 의약품 산업에서 주요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바이오 제약사로 본격 도약하자”고 밝히기도 했다.2019년 9월 이 부회장은 2030년까지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생산시설과 R&D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하게 된다. 이를 위한 전초기지가 평택공장이다. 2015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해 평택 1라인은 2017년 6월 양산을 시작, 평택 2라인은 지난해 8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1월 4일 이재용 부회장의 첫 현장 방문이 평택공장이라는 점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최영산 연구원은 “2024년에 자율주행을 중심으로 새로운 메모리 사이클의 기폭제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 중심의 전장부품 시장에서 기회를 찾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1월 4일 열린 삼성전자 시무식에서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도 미래 성장사업 육성을 강조했다. 이날 김 부회장은 “신기술·신사업이 부상하며, 기업의 부침도 빨라지고 있고 데이터·인텔리전스 시대로의 전환도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변화 물결 속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2021년은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원년이 되어야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차세대 신성장 분야를 체계적으로 육성해 미래 10년을 내다보며 새로운 준비를 하자”고 강조했다.- 최영진 기자 choi.youngjin@joongang.co.kr

2021.01.0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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